백용호 국세청장 내정자는 22일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이임식을 갖기에 앞서 서초동 공정위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세청은 권력기관이 아니며 국민의 신뢰를 받는 세정기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제 전문가가 아닌데도 임명된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비전공자이지만 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으니 맡긴 것 아니겠나. 공정위에 올 때도 똑같은 지적을 들었다. 금융 전공이지만 경제학 전체에 있어 재정과 세제는 중요한 파트이기 때문에 그것을 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


▼대통령의 '경제 과외 선생'으로 불릴 만큼 친분이 있는 상황에서 국세청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겠는가.

"MB맨이라 불리지만 공정위에 있을 때 한번도 원칙과 소신을 버린 적이 없으며 국세청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


▼국세청 조직 개편이 시급하다.

"우선 업무 파악부터 해야 한다. 듣고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그에 대한 의사는 적절한 시점을 찾아서 밝히겠다. 다만 징세 행정은 공평하고 투명해야 하며 집행하는 사람들의 도덕성과 청렴성도 기반이 돼야 한다는 점은 이미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다. 또 국세청이 4대 권력기관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고민하겠다. "


▼국세청 조직 장악은 어떻게 할 것인가.

"'장악'이라는 단어 자체를 싫어한다. 공정위에서 그랬듯이 단지 조직과 한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겠다. "


▼최근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비난하는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렸던 나주세무서 직원 이 파면에 이어 검찰 고소까지 당했는데.

"언론 보도 말고는 파악한 바 없다. 하지만 내부 비판에 대해서는 당연히 수용할 생각이다. "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