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특진 대폭 축소..주요사건 해결 유공자 등만

경찰관들의 `꿈'이면서도 `나눠먹기'라는 지적을 받아온 특별진급(특진)이 더욱 까다롭게 적용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22일 "연 1회 혹은 반기별로 실시해 온 정기특진 규모를 대폭 줄이는 대신 수시로 주요 사건의 범인을 검거한 유공자를 특진시키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정기특진은 실시되지 않았고, 연말에도 올해 특진 정원에서 수시 특진자를 뺀 나머지 인원에 대해 특진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경위 이하 직원 중 연 1∼2회 형사과 등 힘든 부서는 물론 행정 분야에서도 공이 큰 직원 20-30명을 선별해 일괄적으로 특진의 기회를 줬다.

경감 이하 직원들의 정년이 연장되면서 특진 인원이 연 20%가량 감소해 특진 정원 자체가 줄어들기도 했지만 앞으로는 특진하려면 주요 사건의 핵심 용의자를 검거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강희락 경찰청장은 지방을 순시할 때마다 해당 지역 주요 사건의 범인 검거 유공자들을 특진시키는 등 새로 마련한 방침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강 청장은 18일 강원 속초경찰서를 방문해 편의점 강도 사건을 해결한 직원을 경장에서 경사로 1계급 특진시켰고 4월에는 전남 광양경찰서에서 초등학생 유괴범 검거에 공을 세운 직원을 경사에서 경위로 올려줬다.

단순히 힘든 부서에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확실한 공을 세워야 특진할 자격이 있다는 것으로, 이에 맞춰 정기특진 대상자 선정 기준도 수정됐다.

경찰청은 내근 부서 종사자들이 대상인 `행정발전 유공' 특진은 심사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일상적인 업무 실적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뚜렷한 공적이 있는 경우로 제한키로 했다.

대신 민생 치안과 최접점에 있는 지구대나 교통, 형사 등 일선 치안현장 근무자들에게 기회를 더 줄 계획이라고 경찰청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