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신임 검찰총장 내정자는 현 정부가 강조하는 '법질서 확립'과 검찰 조직 쇄신 및 안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알려진 그가 전격 발탁된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 내정자는 '정통 공안검사'로 분류되면서도 검사답지 않은 온화함과 인화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월 '공안통'의 약진이 두드러진 검찰 정기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고등검사장)으로 승진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2001년 서울지검 공안1부장 재직 시 '만경대 방명록' 사건의 강정구 동국대 교수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으며,작년 수원지검장 재직 시에는 고정 간첩 원정화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특히 서울중앙지검장 부임 직후 발생한 '용산참사' 사건을 신속하고 무난하게 해결한 것이 총장 전격 발탁의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천 내정자는 올 1월19일 부임한 다음 날인 20일 발생한 용산참사에 대해 특별수사본부를 즉각 꾸리고 20여일에 걸친 집중수사를 지휘했다.

전임 수사팀이 해결하지 못한 '광우병 PD수첩' 사건을 최근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도 청와대의 낙점을 받게 된 또 다른 이유다.

청와대가 천 후보 발탁과 관련,"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맞게 검찰 분위기를 일신하고 법질서 확립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바탕으로 검찰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미래지향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섬기는 리더십을 갖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는 총장 발탁은 처음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천 내정자는 "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격 발탁 인사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제가 지금 답할 부분이 아니다. 막중한 책임을 느낄 뿐이다.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충남 논산△경기고 서울대 법대△사시 22회 △육군법무관△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서울중앙지검 공안1 · 2부장 △대검 공안기획관 △부산지검 1 · 2차장 △울산지검장 △서울남부지검장 △수원지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