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감염자 등 하루 사이 15명 추가

지난달 2일 국내에서 첫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50일 만에 국내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자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외국을 다녀온 가족으로부터 4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되는 등 하루 새 15명의 추가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난 12일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27세 남자의 가족 3명이 발열, 인후통 등 증세가 있어 정밀 역학조사 결과 인플루엔자A(H1N1)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가족은 52세, 47세 여성과 29세 남성으로 모두 긴밀 접촉자이다.

또 지난 1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입국한 19살 남자 유학생의 누나(22세)도 19일 감염 증세가 나타나 보건소에 신고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14일 보스턴에서 귀국한 74살 남성과 15일 하와이,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고 돌아온 27살, 26살 여성, 위스콘신에서 온 3살, 8살 어린이 등 미국 귀국자 9명과 호주 입국자 26살 여성, 캐나다 입국자 26살 남성 등도 확진환자로 밝혀졌다.

이들은 모두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보건당국은 이들이 타고온 항공편을 확인해 승무원, 탑승객, 긴밀 접촉자를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함께 20일 싱가포르에서 SQ600편으로 귀국한 대만의 43세 여성은 공항검역 과정에서 발열증세가 나타나 추정환자로 분류돼 역학조사 중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신종플루 발생 환자 수는 105명, 추정환자 1명, 격리치료중인 환자 37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이 15명의 확진환자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방학기간 귀국하는 유학생, 연수생이 늘어나고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해외를 다녀오는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눈에 띄게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미국 등 위험지역을 다녀온 가족이 발열, 인후통 등 조금이라도 이상 증세가 있으면 가급적 접촉을 삼가고 보건소를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