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입장차만 재확인".."대화는 계속"

쌍용자동차 노사가 18일에 이어 19일에도 '조건없는 대화'를 이어갔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본관에서 1시간여 동안 간담회를 연 뒤 "(정리해고 등 현안에 대해) 노사간 입장차만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측 대표로 참석한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간담회를 마친 뒤 "회사에서 여러가지 안을 마련해 노조에 제시했는데 노조의 기대에는 못 미쳤던 것 같다.

노조에서 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그러나 노사 대화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조에 제시한 안에 대해서는 "2천646명 정리해고안에 대해 숫자를 얘기하지 않고 나름대로 추가적인 방안을 제시했다"고만 짧게 밝혔다.

한상균 쌍용차지부장은 "입장차만 재확인했을 뿐 (노사 대화가) 한 발도 전진하지 않았다"며 "사측에 입장 변화가 있으면 연락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그러나 "대화 결렬의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노사 대화에 앞서 쌍용차 희망퇴직자 김재덕(58) 씨 등 3명이 평택 공장을 찾아 "사측은 더 이상의 정리해고와 희망퇴직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김씨 등은 "후배들과 회사를 위해 희망퇴직을 했는데 여전히 회사의 정리해고가 지속되고 있고 회사의 정상화는 요원하다"며 "원칙없는 정리해고가 더 이상 계속된다면 희망퇴직자들이 힘을 모아 해고 철회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976명 정리해고의 근거자료로 내세우고 있는 삼일회계법인과 삼정KPMG의 보고서가 근본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976명을 정리해고한 뒤 2012년에는 841명을 다시 채용해야 한다.

또 쌍용차와 현대차의 생산성을 단순비교한 자료도 '아전인수'식 해석"이라며 정리해고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평택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press1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