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중년男 걱정 한방에…'테스토스테론'의 힘!

어느날 국내 굴지의 상장회사 최고경영자인 K회장(69)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최 교수,요즘 통 생각이 없고 살맛이 안나네."

"뭐 복용하는 약이라도 있으신가요. "

"잠이 잘 안와 수면제와 우울증약을 같이 먹고 있네."

"그런 약 때문에 성욕이 저하되고 사정이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 "

"정신과 의사와 상의해서 약을 반으로 줄여보시고 그래도 문제있으면 한번 찾아오시죠."

고개 숙인 중년男 걱정 한방에…'테스토스테론'의 힘!

10여년 전 발기부전으로 '세조각 음경보형물' 삽입수술을 받고 발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지금은 성욕이 떨어져 어딘지 우울하고 허전하다는 것이 K회장의 하소연이었다. 그나마 손자들 재롱보며 사는 게 낙이었는데 최근 조기유학을 가는 바람에 덜렁 두 부부만 남아 쓸쓸함이 더했다.

필자를 찾아온 K회장을 검사해 보니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는 1.5ng/㎖(3.0 이하가 정상)로 전립선암 등의 문제는 없었지만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수치는 240ng/㎗로 테스토스테론결핍증(300 이하)을 보였으며 통풍을 반영하는 요산 수치가 크게 올라가 있었다. 필자는 통풍이 있으니 육류는 피하고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니까 약효가 3개월간 지속되는 주사제(바이엘헬스케어의 '네비도')를 맞아보라고 권유했다.

10일 후 전화를 해봤다. "회장님 기분이 어떠세요. "

"그렇지 않아도 고맙다고 전화하려는 참인데,필드에 나갔더니 샷 거리가 늘어서 친구들이 놀라던데…힘이 나는 것 같아요. " 벌써 목소리 톤이 달라져 있었다. "기분 좋게 운동하시고 3개월 후 또 뵙지요. "

40대 중반이 넘으면 남자는 서서히 발기능력이 떨어지고 의기소침해지며 마누라의 눈치를 보기 일쑤다. 반대로 여성은 점점 괄괄하고 터프해진다. 이런 게 부부갈등과 중년 이혼의 단초가 되기도 한다. 이유는 남성은 30대 중반부터 남성호르몬이 1%씩 서서히 감소해 점차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지배력이 높아지는 반면 여성은 폐경이 임박해지면서 남성호르몬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커진다.

이 같은 점에 주목, 의학자들은 혈중 총테스토스테론이 300ng/㎗ 이하면 남성호르몬결핍증이라고 정의하고 호르몬 보충을 권고한다. 나이가 들면 성호르몬에 강력하게 달라붙는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SHBG)이 증가한다. 이렇게 되면 남성 또는 여성호르몬이 제대로 작용하기 어렵다. 총테스토스테론이 높아도 갱년기증후군이 심한 경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자유롭게 작용하는 유리테스토스테론(총테스토스테론의 1~2%를 차지) 및 알부민 등과 약하게 결합한 테스토스테론을 합쳐 '생체이용 가능한(bioavailable)' 테스토스테론이라고 하는데 더 정확히 진단하려면 이 수치도 참고해야 한다.

성기능이 떨어지는 남성들은 주로 먹는 발기부전약을 찾는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5가지 성분의 약은 12주간 복용한 후 최근 4주간의 발기능력을 측정하면 모두 80% 이상에서 좋은 효과를 낸다. 대개 효과가 비슷하므로 자신의 섹스 성향과 피하고 싶은 부작용을 고려해 선택하면 된다. 그런데 먹는 약들은 성인병이나 스트레스로 발기력이 떨어진 상태에는 효과적이지만 성욕 자체가 없는 사람에게는 쓸모 없다. 필자의 2002년 연구 결과 발기부전 환자의 15~20%는 이런 약들이 효과가 없었다. 이런 경우에는 테스토스테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최대 용량의 실데나필(화이자의 '비아그라')로 치료받았음에도 실패한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외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약 3분의 1은 테스토스테론 보충만으로 성관계가 가능했고,또 다른 3분의 1은 먹는 발기약과 테스토스테론으로 섹스를 할 수 있었다. 나머지 3분의 1은 어떻게 해도 성관계가 불가능했다. 그만큼 성욕을 자극하는 데에는 테스토스테론의 작용이 중요한데 최근엔 성적 의욕이 저하됐거나 성불감증인 여성에게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을 같이 투여하는 치료도 확산되고 있다.

고개 숙인 중년男 걱정 한방에…'테스토스테론'의 힘!

이런 치료로도 불가능한 경우에는 음경해면체 확장 효과가 더 강력한 발기유발 주사제를 맞거나,음경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보형물은 한 번 삽입하면 항시 발기가 가능하며 수술 후에도 음경해면체가 그대로 유지되므로 나중에 심신의 건강이 개선된다면 얼마든지 자연발기가 가능하다.




최형기 교수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2009 안티에이징 엑스포 조직위원장)





▣남성 성기능을 강화하는 생활요법

1.체중을 줄인다. 비만은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GnRH) 분비를 감소시키고 남성호르몬을 여성호르몬으로 전환시키는 아로마타제 효소를 활성화시킨다.

2.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한다. 갱년기엔 근육량과 골밀도가 감소한다. 운동은 심폐기능과 하체근육,회음부근육을 단련시켜 성적 능력을 높인다.

3.식물성 영양소를 섭취한다. 브로콜리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줄여주며,토마토나 수박의 라이코펜 성분은 전립선암 위험을 낮추고 성기능 개선에 유익하다.

4.아연과 비타민B6를 복용한다. 아연은 발기와 정액 및 전립선액의 생성을 촉진하는 반면 여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한다. 굴 부추 등에 아연이 풍부하다.

5.술을 줄인다. 과음은 GnRH 및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감소시켜 성기능을 감퇴시키고 남성의 '여성화 현상'을 유도한다 .

6.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스트레스는 성욕과 음경혈관의 탄력성을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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