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진상규명 노력 경주..수사관 파견할 것"

예멘에서 납치돼 살해된 고(故) 엄영선(24.여) 씨의 시신이 19일 오후 한국에 도착한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시신의 조속한 국내 운구를 희망하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정부는 예멘당국의 협조하에 신속한 이송을 위해 제반절차를 취하고 있다"면서 "시신은 오늘 오후에 두바이에 도착하고 내일 오후 4시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엄 씨 시신은 독일인 시신 2구와 함께 16일 오후 8시께 예멘 군 당국이 제공해 준 헬기 편으로 수도 사나에 도착, 우리 공관원 입회하에 신원확인 작업을 마쳤다"며 "유가족인 부친과 여동생도 긴급여권을 발급받고 외교통상부 직원 1명과 함께 17일 오전 사나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는 예멘.독일.영국과 합동 수사에 참여함으로써 이번 사건의 신속.정확한 진상 규명을 위한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조만간 현지에 우리 수사관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16일 비상연락망을 통해 예멘 현지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에게 긴급 용무가 아닌 한 조속히 철수하도록 권고했으며 사다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인 7명 모두 이번 사건이 마무리되는 대로 2∼3주 내에 모두 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문 대변인은 전했다.

엄 씨는 영국인 기술자 1명, 독일인 여성간호사 2명 등 외국인 봉사단원 8명과 함께 지난 12일 오후 4시께 사다지역에서 산책을 나갔다가 무장단체에 납치됐으며 3일 만인 15일 인근지역에서 독일인 여성간호사 2명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