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항,물동량 적다고 건설계획 연기 결정
서컨 2-5 2-6, 남컨 2-4 최소 3~4년씩 미뤄

정부가 부산신항 서컨테이너부두 등 부산항 건설 사업을 장기간 늦추기로 결정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국토해양부가 최근 신항 서‘컨’부두 2-5단계(2선석)와 2-6단계(3선석)의 운영 시기를 오는 2015년 이후로 조정한다고 통보해 왔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BPA는 각각 2011년과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해온 2-5단계와 2-6단계 부두 건설계획을 2015년 이후 순차적으로 개장하는 작업에 착수했다.BPA 관계자는 “내년 초 부산항 물동량을 고려해 사업일정을 수립할 계획이지만 최소한 4년 이상 지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민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남‘컨’부두의 2-4단계도 사업시행자와의 협상을 내년으로 연기할 방침이어서 2012년 개장 계획이 3~4년 늦어질 전망이다. 여기에다 국토부는 선석당 연간 40만 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인 항만건설 기준을 60만 TEU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상향조정되면 서‘컨’부두 건설은 2020년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높다.

국토부의 이 같은 방침은 부산항 물동량이 예상보다 적어 항만공급과잉 문제가 초래되고 있다는 제기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국토부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수요예측센터를 통해 중장기 컨테이너 물동량을 예측한 결과 2011년 부산항 물동량은 1406만TEU로 2006년 기본계획 수립 당시의 전망보다 204만TEU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