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는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바이러스 감염환자가 하루만에 54명이나 새로 확인되는 등 신종플루의 확산속도가 빨라지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17일 하루동안 신종플루 감염자 54명이 추가로 확인돼 홍콩의 신종플루 확진자가 모두 172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신종플루 감염자 가운데는 연합기독교병원에서 신종플루에 걸린 생후 10개월 된 아이를 치료한 경력이 있는 29세 여자 간호사가 포함돼 있다고 홍콩 신문들이 18일 보도했다.

홍콩에서 신종플루 감염자와 접촉한 의료진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지난 16일 신종플루 감염자 2명이 확인된 호주국제학교 중등부 학생 26명과 학부모 1명도 신종플루에 걸린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 학교의 신종플루 감염자는 모두 29명으로 늘어났다.

홍콩 정부는 17일 현재 일괄적으로 휴교령이 내려진 초등학교와 유치원, 유아원 및 특수학교 이외에 신종플루 확진자가 발생한 중등학교 5곳에 대해서도 2주간 휴교조치를 취했다.

홍콩 정부는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급격히 증가할 경우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초.중등학교의 방학을 앞당겨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