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은 2009년 최고의 병역 이행 명문 집안으로 서울 송파구에 사는 백동림씨(73) 가문을 선정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할 백씨 가문은 3대 가족 중 10명이 무려 52년9개월간 군 복무를 했고 국가유공자도 2명이나 포함된 명문가 중의 명문가다.

백씨의 아버지인 고 백린선씨는 연대장 신분으로 6 · 25전쟁에 참전해 평양 탈환 등 많은 전투에서 공을 세웠지만 1 · 4후퇴 당시 서울에 잔류한 가족은 군인 가족이라는 이유로 북한과 중공군에게 전 재산과 집을 빼앗기는 고통을 받아야 했다. 중령으로 예편한 백린선씨는 정부로부터 을지무공훈장을 받았다.

육군사관학교 15기인 백동림씨는 월남전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과 대통령표창 등을 받았으나 대령으로 전역한 후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백동림씨의 장남인 봉원씨는 학군 장교 23기,차남 봉철씨는 사병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특히 봉철씨는 시력이 약해 현역 판정을 받지 않을 수 있었지만 가문의 영광을 이어가기 위해 현역을 지원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백동림씨의 동생인 동준씨와 동춘씨는 각각 군의관과 학군장교로 군 생활을 끝냈고 이들의 자녀도 모두 장교와 사병으로서 신성한 병역 의무를 마쳤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