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이 실종된 지 20여일 만에 팔당호에서 포대에 담겨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경기도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4시50분께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팔당호 광동교 300m 하류에서 조모(36.여) 씨가 포대 속에 담겨 숨져 있는 것을 주변을 순찰하던 팔당호수질개선본부 직원(43)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 직원은 "호수 주변을 둘러보는데 둔치에서 1~2m 되는 곳에 이상한 자루가 물 위에 떠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옷이 모두 벗겨진 채로 물에 불어 훼손이 심했으나 외상의 흔적이나 소지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혼녀인 조 씨는 청주시 흥덕구 원룸에 홀로 거주해왔으며 지난 1일 청주 흥덕경찰서로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당시 조 씨의 친구들은 "지난달 29일 저녁 몸이 안 좋다며 병원에 갔다 귀가한 후부터 연락이 안된다"며 실종 신고를 했으며 조 씨의 원룸은 문이 잠긴 채 외부 침입 흔적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시신의 상태로 미뤄 최소 보름 전에 상류에 있는 교각 위에서 물 속에 유기된 것으로 추정하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청주연합뉴스) 이우성 고현실 기자 gaonnuri@yna.co.krokk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