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에서 일가족 3명이 음독해 60대 부부는 숨지고 30대 아들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낮 12시50분께 강원 강릉시 옥계면 현내리 김모(60) 씨의 집에서 김 씨와 아내 함모(65.여) 씨 부부가 극약을 마시고 숨진 채 발견됐다.

또 함 씨의 아들 최모(37) 씨는 집에서 10여㎞ 떨어진 강릉시 옥계면 석화동굴 입구에 주차된 쏘나타 승용차 옆에서 신음하는 것을 길을 가던 주민 윤모(60) 씨가 발견했다.

경찰은 "동굴 인근 주차장에 사람 하나가 쓰러져 신음하고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최 씨를 병원으로 옮기고 나서 집에 찾아가 보니 최 씨의 어머니와 계부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당시 안방에서 나란히 숨져 있던 최 씨 부모의 머리맡에는 극약이 담겨 있었던것으로 추정되는 컵이 있었고, 최 씨의 승용차에서는 농약병이 발견됐다.

또 최 씨의 방에는 "생전에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했다"라는 내용의 유서가 있었다.

경찰은 부모가 먼저 음독하고서 최 씨가 뒤따라 음독한 것이 아닌가 보고 유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