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이 오른 만큼 수업의 질도 높여주세요"

강원 원주의 연세대 원주캠퍼스 총학생회가 교육환경의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부실수업 신고제'를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학교 총학생회는 지난해부터 커뮤니티에 '신고합니다'라는 코너를 개설해 강의를 부실하게 하는 교수와 강사의 교과목을 고발하는 부실수업 신고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매년 등록금은 무섭게 오르고 있으나 이유없는 휴강과 매년 반복되는 수업내용, 부실한 강의 등일부 교수들의 관행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총학생회 측은 설명했다.

17일 현재 부실수업 신고 게시판에는 각종 대외활동으로 인해 18주의 정규과정 중 9주가 휴강인 수업의 교수 사례와 타 학과 학생이라는 이유로 수업포기를 강요하는 교수, 영어수업을 영어로 진행하지 않는 교수 등의 교과목이 신고돼 있다.

학생들은 "일부 교수의 경우 학교의 교수 임명기준이 궁금할 정도로 성의없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매년 등록금은 올리면서 수업 질 등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미흡하다"라고 지적했다.

총학생회는 신고서가 접수되면 학교 측에 전달해 사실확인을 거쳐 해당 교수에게 권고 등의 방법을 통해 수업의 질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이소연 부총학생회장은 "기존 교수에 대한 강의평가제도가 객관식 문항으로 돼 있어 적절한 평가가 어려워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고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교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어 조심스러우나 학생들도 고액 등록금에 맞는 수준높은 강의를 받을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kimy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