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역을 자전거 전용도로로 그물망처럼 연결해 대중교통과 자전거만으로 오갈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교통체계가 도입된다.

17일 대구시는 자전거 교통 수송분담률을 현재 4.3%에서 6%로 높이고 자전거 보유율을 20%까지 높여 2012년까지 대구를 자전거 중심의 저탄소 녹색도시로 바꾸어가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22개 노선 265.6㎞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새로 조성하고 대중교통과의 환승체계 구축, 자전거 안전을 위한 제도 개선 및 이용 문화 확산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인프라 구축=자전거 이용의 물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자전거 전용도로와 주차장, 공공자전거 시스템, 자전거 지원센터 등이 만들어진다.

전용도로는 4년 동안 시비 306억원을 투입(강변도로, 신개발지 제외)해 대구의 동서축(달구벌대로 23.7㎞)과 남북축(신천·칠곡로 36㎞), 도심남부순환(30.69㎞), 13개 지구별 간선(70.95㎞) 등의 형태로 모두 265.6㎞가 새로 개설된다.

대구 동서를 관통하는 달구벌대로와 남북으로 신천 동·서안과 금호강을 거쳐 성서~칠곡을 잇는 축이 조성된다.

달서구 유천동~앞산순환로~두산오거리~관계삼거리~수성구 신매동으로 이어지는 도심 남부순환도로도 개설돼 출퇴근과 레저스포츠 기능을 함께 갖춘 자전거길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혁신도시, 연경, 성서, 대곡, 달성, 안심 등 13개 지구에 간선형 자전거도로가 조성되고 대구역과 동대구역,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심을 연결하는 연계도로도 뚫린다.

대구역과 동대구역, 지하철 역세권 등에 200~500대 규모의 대중교통 환승 자전거 주차장도 건립된다.

공공자전거 시스템 구축을 위한 유인 임대사업도 오는 9월부터 시작된다.

이 사업은 지하철역과 산업단지, 공원 등 15곳에 30대 안팎의 자전거를 두고 관리하며 빌려주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무인임대 시스템(U-Bike)은 내년 중 성서산업단지와 대구스타디움에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자전거 문화 확산 및 제도 정비=자전거를 생활 속에 정착시키기 위해 아파트단지, 재래시장 등을 시범지역으로 정해 자전거 보관대와 도난방지용 CCTV 등이 설치된다.

학생들의 자전거 이용을 늘리기 위해 보관대와 임대센터, 진입 자전거도로 등을 만들어주는 학교 관련 사업도 대규모로 진행된다.

오는 10월에는 전국 규모의 자전거 도로경기대회를 열고 대구 자전거의 날을 정해 경기, 세미나, 행진 등을 벌이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대구시는 “레저·스포츠 수단으로 보던 자전거를 혁신적인 교통수단으로 설정한 것이 이번 계획의 핵심”이라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세계에너지총회를 앞두고 대구를 녹색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데 자전거를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