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 잘 걸리는 수족구병 환자가 작년에 비해 두배 늘었고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도 32건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수족구병 감시체계에 참여중인 186개 의료기관의 신고내역을 살펴본 결과 지난 6일 현재 기관당 평균 수족구병 환자 수는 1.91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0.8명보다 많았다.

4월말 기관당 평균 수족구병 환자 수가 0.25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달반 새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환자는 80% 이상이 1-4세 어린이로 나타났다.

특히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은 지금까지 사망 1건, 뇌사 1건을 포한 32건이 발견됐는데 이중 24건에서 엔테로바이러스 71(EV71)형이 확인됐다.

24건 가운데 유전자 분석이 완료된 16건은 현재 중국 등지에서 유행중인 C4a형이 분리됐다.

작년 합병증 동반사례는 보고된 것이 없었다.

전국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한 수족구병 모니터링에서는 지난달 21일 이후 370곳에서 877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어린이집 등에 위생수칙 팸플릿 10만부를 배부하고, 23일부터 시작되는 신종인플루엔자 교육시 수족구병에 대한 예방홍보 교육도 동시에 실시키로 했다.

또 수족구병이 지정전염병으로 등재되면 감시체계를 이원화, 모든 종합전문요양기관을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 표본감시기관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합병증을 동반하지 아니한 일반 수족구병에 대해서는 현재 수족구병 감시체계에 참여하는 의료기관 수를 늘리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수족구병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철저한 손씻기, 아이 장난감 청결 유지, 환자와 접촉 금지 등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