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에 신종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의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했다.

17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브라질의 아돌포 루츠 세균연구소는 한 환자의 몸에서 신종플루의 변종을 발견, 이를 추출하고 'A 상파울루 1454 H1N1'로 이름붙였다.

브라질 상파울루 보건당국은 이날 발표를 통해 "이 변종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host)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헤마글루티닌(Hemagglutinin) 단백질이 변질을 일으킨 생체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변종 바이러스가 기존의 바이러스보다 더욱 위험한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변종 바이러스를 발견한 연구진들은 H1N1 바이러스와 그 변종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백신 개발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중남미 지역에서 겨울을 보내면서 더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로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경보단계를 '대유행(Pandemic)'으로 격상시킨 신종플루의 전염성과, 조류 인플루엔자(AI)처럼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바이러스로 변질되면서 1918년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과 유사한 사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같은 조짐은 남아메리카 지역이 독감 시즌인 겨울로 접어들면서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중남미 지역에선 칠레가 2355명, 아르헨티나 733명, 페루 113명, 브라질 69명, 에콰도르 84명, 베네수엘라 44명, 우루과이 36명, 파라과이 25명, 수리남 13명 등의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생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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