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해모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장이 16일 공식 사퇴했다. 현대차 지부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지부장이 지도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임단협을 진행하기 힘들 뿐더러 노조도 힘들 수 있다고 판단해 사퇴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10차까지 진행한 현대차 노사의 올 임단협은 파행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 노조의 7월 민주노총 총파업 참여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현대차 노조는 조만간 확대운영위원회와 대의원대회를 열어 향후 운영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임단협을 미루고 조기 선거 체제로 전환할지,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임단협을 계속할지,아니면 교섭권과 체결권을 가진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이 대신해 임단협을 이어갈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이날 노조의 옥쇄파업에 맞서 임직원들의 출근을 강행하겠다던 계획을 유보했다. 임직원 3000여명은 노조와 2시간30여분 대치하다 오전 11시30분께 해산했다. 회사 측은 "공장 안에 외부 세력이 많이 들어가 있어 진입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울산=하인식/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