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한색소공업이 GM대우자동차의 부산·경남권 딜러를 맡아 앞으로 이 지역에서 윈스톰 마티즈 등의 판매·마케팅을 맡을 것으로 보여 지역 자동차 시장에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M대우는 지난달 말 부산 연제구의 대한색소공업과 자동차 판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대한색소공업의 최대주주는 최만식 회장(65)으로 최 회장은 산업용 전동벨트를 생산하는 부산 중견 제조업체인 동일고무벨트의 소유주였던 고 김진재 의원의 손아래 매제이며 현재 부회장인 김세연 의원의 고모부이다.

이 회사는 한때 유기안료를 생산했으나 지난 2004년 지분 100%를 외국회사에 매각, 현재는 공장부지만 남아 있는 등 사실상 사업은 접은 상태다.대한색소공업 고위 관계자는 “GM대우와 MOU 체결 이후 현재 GM대우차 판매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 등에 대해 협상을 하고 있으며 오는 11월께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GM대우가 대한색소공업과 MOU를 체결한 것은 GM대우가 부산·경남권 외에 경기권, 대전·충남권 등 전국을 4~5개 권역으로 나눠 해당지역 판매딜러가 영업 및 마케팅을 총괄토록 하는 이른바 ‘광역딜러제’ 도입을 추진한 데 따른 것이다. GM대우는 이미 경기권 지역의 아주산업과도 자동차 판매를 위한 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딜러제는 수년 전 기아차가 대전권을 중심으로 도입, 시행했으나 실패했으며, 현대차도 검토 단계에서 판매노조의 반대로 포기한 바 있다.

그동안 대우자동차판매를 통해서만 자동차를 국내 시장에 판매해온 GM대우가 이처럼 광역딜러 체제로 나선 것은 최근 들어 내수시장 점유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업계는 보고 있다.대우차 관계자는 “대우자판과의 판매대행 계약은 독점적이지 않고 회사 경영정상화 및 내수 확대 차원에서 전국딜러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