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가짜 수입산 안경에 속지마세요. 이젠 안경도 한국이 세계적 수준입니다."

국산 안경제품의 품질이 최근 급격하게 향상되고 있지만 여전히 저질 중국산 짝퉁 제품의 불법 판매가 성행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산 안경테의 90%이상을 생산하는 대구·경북지역 안경 품질이 최근 중·고가품 위주로 변모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하는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안경 메이커 들로 부터의 수출 주문도 잇따르면서 지난해 이후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여전히 외국산을 선호하고 있는 가운데 저질 중국산 중국산 안경테가 일본 이태리 등 고가품으로 둔갑해 팔리는 등 문제점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본부세관은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중국산 안경테 원산지표시위반 단속을 실시해 안경테 40만개(소비자가격 500억원 상당)를 적발하고 관련업체 6곳을 대외무역법위반으로 입건한 것은 이같은 현실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이번에 단속된 수입업체들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수입업체들로 국내에서 제품을 디자인 한 다음 중국에 생산을 의뢰해 완제품을 만든 후 일본의 원산지세탁 전문 브로커에게 수출하고, 일본에서는 원산지표시를 일본산(made in japan)으로 해 국내로 수입하는 수법을 썼다.

이들은 M모,C모,M모를 비롯한 이태리 등 유명 브랜드 사용권만 획득한 후 3만원 미만의 중국산 저가 안경테를 사용하면서 원산지를 일본산으로 둔갑시켜 27만원에 백화점과 안경점 등에서 팔아 9배 이상의 폭리를 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세관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11개 업체 65만개(소비자가격 800억 상당)의 안경테 원산지위반을 적발하기도 했다.

세관은 지금까지 원산지를 속여온 안경테 제조 및 수입업체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바꿔 수입업체들이 판매한 상표를 공개해 더 이상 소비자들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 손진영 단장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세계적인 업체들이 한국에서 OEM으로 제품을 만들어 가서 전세계로 팔고 있을 정도로 국산안경 품질이 향상되고 있고 이중 일부는 한국으로 역수입돼서 고가에 팔리고 있다"며 "국산 안경제품의 품질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있다는 점을 알리고 국내 업체들이 독자 브랜드로 출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