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해모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장이 15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 지부장이 사퇴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현대차 임단협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윤 지부장이 오늘 오전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며 "윤 지부장의 사퇴 여부는 16일 열리는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해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지부장은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핵심 안건인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 등을 놓고 현 집행부를 배출한 현장조직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리는 등 갈등이 빚어지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지부 내 다른 현장조직들과의 노 · 노 갈등도 윤 지부장의 사퇴 결심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노동계 안팎의 분석이다.

현대차 노조 설립 이후 임단협 중에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윤 지부장이 사퇴할 경우 노조 규약에 따라 집행부도 총사퇴하도록 돼 있어 올 현대차 임단협은 전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회사 측과 노조 모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노조 집행부는 막후에서 윤 지부장의 사퇴를 적극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지부장은 현대차 노조가 2006년 산별노조로 바뀐 뒤 이상욱 1대 지부장에 이어 지난해 1월15일 취임한 2대 지부장으로 오는 9월까지가 임기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