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단체.소재지.."파악 안돼"

외교통상부는 지난 12일 예멘 북부 사다에서 실종된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한 국제의료자원봉사단체 '월드와이드 서비스' 단원 9명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15일 밝혔다.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실종된) '월드와이드 서비스' 단원 9명이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돼 있고 그 지역이 상당히 위험한 지역으로 그동안 많은 피랍사건이 있었다"면서 "(이들이) 현지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지금까지 정부는 우리 국민의 피랍 및 관련 사항에 대해 계속 확인 중에 있다"면서 "앞으로도 예멘과 독일, 영국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우리 국민의 소재 및 안전 여부를 신속히 파악하고 사건의 해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랍주체나 피랍자 소재에 대해서는 "예멘 당국과 계속 얘기 중인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파악된 것은 없다"고 말하고 예멘을 여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까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변인은 또 "예멘 대사관에서 독일 및 영국 대사와 합동으로 예멘 당국하고 계속 접촉 중"이라며 "주재국 고위 간부들을 두루 만나 협조를 요청하고 피랍자들이 소재하고 있는 지역과 관련, 단체에 연락이 있었는지를 비롯해 여러 가지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인 엄모(34.여) 씨를 포함한 '월드와이드 서비스' 단원 9명은 12일 오후 4시께 예멘 수도 사나에서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사다에서 실종됐다.

현재 사다 지역에는 엄 씨를 포함해 모두 8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예멘 전체에는 대사관 직원과 가족 15명을 포함, 모두 180여 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사다는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무력 충돌이 종종 발생하는 지역으로, 정부는 지난 3월 예멘테러 이전인 2007년 8월부터 여행제한 3단계로 지정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