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ㆍ한상률 고발건 등 수사 시동
국정조사.특검 등 `후폭풍'에도 대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끝난 가운데 검찰은 이번 수사 과정에서 파생된 고발 사건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연관된 국가기록물 유출 사건 등도 가급적 빨리 처리하기로 했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민주당이 고발한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특별당비 대납 의혹과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직권남용 및 그림 로비 의혹 사건 등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천 회장이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에 납부한 특별당비 30억원을 대신 냈다는 의혹 사건을 배당받아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대통령도 천 회장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한 전 청장에 대한 고발 사건을 맡고 있다.

한 전 청장이 태광실업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했는지, 또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인사 청탁을 목적으로 고가의 그림을 건넸는지가 고발 내용이다.

앞서 참여연대가 3월 한 전 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촉구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해 특수2부에서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해 왔으며 민주당이 정식으로 고발장을 내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한 전 청장은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시작될 무렵인 3월15일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고 있으며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관련해 대검 중수부로부터 이메일로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대검 중수부는 김태호 경남도지사에게 박 전 회장의 불법 자금이 건너갔는지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 12일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김 지사의 경우 참고인이 해외에 머물고 있어 수사를 더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이인규 중수부장 등 수사팀이 고발된 사건도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중수부 수사가 종결됨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의 대통령기록물 유출 사건 수사도 곧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서거로 `공소권 없음' 처리되지만 함께 고발된 비서진 10명은 기록물 유출에 관여했는지에 따라 형사처벌 여부가 결정된다.

대검은 아울러 정치권 일각에서 도입하려는 국정조사나 특검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 및 언론 브리핑 내용을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국정조사와 특검이 실시될 지 주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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