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지난 12일 박연차 게이트 수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가 중수부 검사들은 봉은사 출입을 하지말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봉은사는 지난 13일부터 정문 앞에 내건 현수막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 봉행 일정을 안내하면서 "대한민국 검찰 중수부 소속 검사들은 봉은사 출입을 삼가 주십시오"라는 내용을 상단에 넣었다.

봉은사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약 20년간 다니면서 매년 초파일마다 등을 달고, 퇴임 이틀 전에도 다녀갔던 절이다.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은 지난달 29일 노 전대통령 영결식에 참석해 영가 축원을 하기도 했다.

봉은사 관계자는 "지난 12일 검찰이 박연차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이 답답해하고 검찰의 행태를 비판하는 것을 보고 이를 대변하기 위해 49재 일정만 알리던 기존 현수막 대신 새 현수막을 만들어 걸었다"며 "당분간은 이 현수막을 유지할 것"이라고 14일 말했다.

봉은사는 지난달 29일 49재 초재를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49재를 지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