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집단 운송 거부) 돌입 이후 달리는 화물차에 쇠구슬이 날아들고 주차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경찰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경북 경주 산업도로 과적검문소 근처를 운행 중인 트레일러 차량에 쇠구슬이 날아와 유리창과 보닛을 파손시켰다. 포항 남부경찰서는 화물연대 포항지부 회원 소속 이모씨(33)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같은 날 포항 남구 연일읍 도로 위를 달리던 25t 트럭에도 쇠구슬이 날아들어 유리창이 깨지고 운전자가 코뼈를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12일 새벽에는 경기도 안산과 시흥,충남 당진에 주차돼 있던 25t 화물차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들 화물차는 이번 파업에 참가하지 않았다.

검찰은 쇠구슬을 쏘고 방화한 조합원 10여명을 추적,검거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 집단 운송 거부를 주도한 김달식 화물연대본부장 등 7명에 대해서도 체포 영장을 청구했다. 이들 외에도 물류운송 방해 정도를 고려,핵심 주동자는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지부별로 가두 선전전과 집회를 열고 파업 참여를 독려했으나 화물차주들의 동참은 미미했다. 집단 운송거부 이틀째인 이날 화물연대 가입 차량 8000여대 중 43대만 운송을 거부했다. 파업 첫날인 11일 6건의 운송 방해 행위가 발생,1명이 검거됐으나 이날은 1건의 운송 방해도 없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