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에서 감초 역할을 하던 타악기들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13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공연 '가슴을 두드리는 타악기의 향연'에서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향이 실내악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한 시리즈 중 하나로 현악기 중심에서 벗어나 현대음악의 중심이 된 타악기들의 각양각색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서울시향은 그동안 현대음악 시리즈인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를 통해 타악기가 두드러지는 곡들을 소개해 왔지만 타악기 실내악으로만 무대를 꾸미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수석을 겸하고 있는 팀파니 수석 아드리앙 페뤼숑,타악기 수석 에드워드 최를 비롯해 벨기에 국제 마림바 콩쿠르에서 우승한 김미연 등 서울시향 타악기 연주자들이 다채로운 타악기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날 연주회에서 나이젤 웨스틀레이크의 '자기 중심적 강의,'아베 게이코의 '웨이브' 등을 큰북,작은북에서부터 탐탐,마림바에 이르기까지 50여 종이 넘는 타악기들로 연주한다. 특히 현대 음악사에서 '음향을 멜로디의 우위에 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에드가 바레즈의 '이온화'가 눈길을 끄는 연주곡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실험음악 작곡가 존 케이지의 '크레도 인 Us'는 라디오와 기존 클래식 음악의 음원을 사용해 연주자의 주관적 해석을 줄인 곡으로 작년 아시아 초연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에서 연주된다.

이날 서울시향 팀파니 수석 아드리앙 페뤼숑의 아버지인 프랑스 작곡가 에티엔 페뤼숑이 작곡한 '도고라 풍의 다섯 개 춤곡'도 한국에서 초연된다. (02)3700-6300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