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력 시위자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

주말 노동계와 시민단체들이 서울광장 등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어서 서울 도심이 다시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공안당국은 폭력 시위나 차로 점거 등 불법 행위 가담자는 증거수집 자료를 바탕으로 추적해 엄하게 다스린다는 방침이다.

12일 경찰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경찰추산 8천명)이 13일 오후 4시 `고(故) 박종태 열사 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 계획이다.

이들은 행사 이후 도심으로 이동해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효순·미선양 7주기 추모행사도 저녁에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11일부터 집단 운송거부에 들어간 화물연대는 이날 대규모 상경 투쟁을 하자는 내부 여론이 제기돼 경찰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요일인 14일에는 6ㆍ15 선언실천남측위원회(경찰추산 3천명)가 오후 2시 장충체육관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 범국민실천대회를 연다.

이들은 행사 이후 을지로 훈련원 공원까지 행진할 계획이나 경찰의 금지 통고를 받은 터라 양측의 충돌이 우려된다.

검찰과 경찰은 불법 시위로 변질할 가능성이 큰 대규모 도심 집회는 원칙적으로 허락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폭력 시위자는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계획이다.

경찰은 13일 대규모 서울광장 집회를 원천봉쇄하고자 광장을 다시 폐쇄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미신고 집회에는 엄정하게 대처하고 특히 시위대에 섞여 폭력을 선동하는 전문 시위꾼을 색출해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