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대신 번역본으로 대조작업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전현준 부장검사)는 10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MBC PD수첩의 촬영원본을 확보하지 않고 조만간 제작진을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MBC 사옥 안에 있는 촬영원본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하려면 물리적 충돌을 감수해야 할 수밖에 없어 이를 피하려고 원본 없이 그간 수집한 증거로만 불구속 기소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소 시기와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촬영원본 대신 PD수첩 제작진이 고용한 번역가들이 인터뷰 내용을 빠짐없이 번역한 내용이 담긴 문서와 방송분을 대조해 제작진이 사실과 다르게 보도함으로써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가능성을 과장했다고 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에는 문제가 된 지난해 4월 PD수첩 방송분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 한 인터뷰 중 일부 내용이 의도적으로 왜곡됐거나 오역됐다고 보고 방송분과 비교하려면 반드시 인터뷰 촬영원본이 필요하다는 게 검찰 입장이었다.

앞서 검찰은 4월 8일, 22일 두 차례 서울 여의도 MBC 본사를 압수수색하려고 했지만 노조원의 완강한 저지로 무산됐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