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자 체온측정, 질문서 받기 등 단순 업무

신종인플루엔자A(H1N1) 감염 환자가 국내에서도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군 장병까지 신종플루 확산 방지 작업에 투입된 사실이 확인됐다.

10일 인천공항 관계기관들에 따르면 인천공항검역소는 지난달 19일부터 육군 모 사단 장병 133명을 동원해 신종플루 확산지역으로부터 입국하는 여행객들에 대한 검역 작업을 실시 중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관문인 인천공항에서 현역 군인이 전염병 차단에 동원된 것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을 때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국방부는 군의관과 간호장교, 의무병 등 70명을 공항과 항만 4곳에 투입했다.

이번 동원된 장병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일본, 영국, 스페인, 호주 등 7개국에서 오는 입국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여행객이 제출하는 검역질문서를 받는 등 비교적 단순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검역소는 군인들에게 마스크 등 보호장구를 착용시키고 고열 환자 발생 등 비상 상황을 대비해 군인 3명당 검역소 직원 1명씩을 배치했다.

검역소 측은 을왕리해수욕장 부근에 있는 인천교직원수련원에 이들 장병의 숙소를 마련하고 식사는 인근 식당 3곳과 공항 여객터미널 안의 상주직원 식당을 이용토록 했다.

신종플루의 감염력이 높은 데다 장병들이 집단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집단 감염의 우려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이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검역소 측은 설명했다.

검역소 관계자는 "공항에 들어오기 전과 나가기 전 매일 2차례씩 군인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며 "투입 20일이 지났으나 이상이 있는 군인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