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울 중구 세종로 문광부 청사 정문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한 학부모에게 한 말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9일 한국예술종학학교(이하 한예종) 학생 비상대책 위원회가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유 장관이 지난 6일 자전거를 타고 문광부에 들어가다가 정문 앞에서 한예종 감사 결과에 항의하는 1위 시위 학부모를 보고 "학부모께서 이렇게 오실 필요가 없어요"라며 1인 시위 중단을 요구했다.

학부모는 "학부모 입장이 된다면... 어렵게 어렵게"라며 말을 꺼내려 하자 유 장관은 "학부모를 왜 이렇게 세뇌를 시켰지? 누가?"라고 말했다.

학부모가 이에 "내가 나이가 몇 살인데 세뇌입니까"라고 반발하자, 유장관은 "세뇌가 되신 거지.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얘기를 했고, (서사창작과는) 학교에서 잘못 만든 과"라고 답했다.

해당 학부모는 문광부의 감사결과 폐지가 거론된 학과인 '서사창작과'에 다니는 딸을 뒀으며 감사결과에 반발해 1인 시위 중이었다.

현재 한예종 학생비상대책위원회는 학교의 일부 학과를 폐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광부의 감사결과에 반발하며 지난달 21일부터 문광부 청사 정문 앞에서 1위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황지우 총장의 사퇴에 이어 감사 처분 결과 거론되고 있는 이론학과 축소 폐지와 서사창작과 폐지, 통섭교육 중단 등에 대해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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