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차 평생 140t..1억2천만원어치

중형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평생 약 140t의 이산화탄소(CO₂)를 배출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중형차의 평균적 CO₂배출량인 200g/㎞에 국내 운전자들의 연평균 주행거리 2만㎞를 곱한 결과 2천∼3천㏄의 중형차를 타는 사람은 연간 4t의 CO₂를 내뿜는 것으로 분석됐다.

35년을 운전한다고 가정하면 평생 140t을 배출하는 셈이다.

같은 계산법으로 평균 CO₂배출량이 250g/㎞인 3천㏄ 이상 대형차 운전자는 중형차 운전자보다 25% 많은 175t을 배출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평균 CO₂배출량이 150g/㎞, 140g/㎞인 소형차와 경차는 각각 운전자 평생 105t과 98t으로 중형차에 비해 25%, 30% 적었다.

중형차 운전자의 평생 CO₂배출량인 140t은 어린 소나무 5만그루를 심어도 이를 모두 흡수할 수 없는 정도로 많은 양이라고 시민운동연합은 설명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해 발표한 '탄소 중립 상쇄표준'에 따르면 CO₂1t 배출을 상쇄하려면 어린 소나무 360그루가 필요하다.

한편, ℓ당 휘발유 가격을 1천600원으로 계산했을 때 대형차 운전자의 연료비는 35년간 평균 1억6천만원, 중형차는 1억2천400만원, 소형차는 1억200만원, 경차는 7천500만원을 각각 지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기상 시민운동연합 대표는 "운전자 개개인이 환경보전에 동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형차나 경차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되도록 연비가 좋은 차량을 타는 것이 여러 면에서 이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