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유치한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의 경제효과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번 U대회 유치로 생산유발 9500억원, 고용창출 1만2000여명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지난해 광주시가 U대회 유치에 시민참여를 독려하면서 내걸었던 생산유발효과 1조5000억원이 1년 새 9500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신뢰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3만명으로 발표했던 고용창출 효과도 절반도 안 되는 1만2000명으로 줄어들었다. 게다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의뢰한 용역 결과에는 취업유발 효과가 1만4000명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광주시가 필요에 따라 경제효과를 부풀리고 축소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광주시가 '대박효과'의 근거로 비교하고 있는 2003년 대구U대회도 알려진 것에 비해 실속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광주시가 이번 U대회를 유치하면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측에 제시한 파격 조건은 추후 광주시의 경제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광주시는 선수 및 임원 1인당 하루 체류비용을 50유로로 책정했다가 개최지 결정 직전 10유로로 수정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1만7000원에 숙식과 교통편의 등을 모두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통상 60유로 선에서 체제비가 결정됐던 것을 감안하면 대략 100억원 이상의 적자 부담을 떠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FISU와의 협약상 유치 시에 제시한 구체적인 조건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경제효과는 지역 범위 등 조건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