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국델파이가 대규모 구조 조정에 나선다.

한국델파이는 8일 모든 임원의 계약직 전환 등을 골자로 한 강력한 구조조정 카드를 내놓았다.

전 임원들이 급여를 30% 반납하고 일괄 사직서를 제출해 '임원 계약제 전환'을 시행키로 했다.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지난 2일부터 사업 본부제를 실시하고, 일감이 축소된 사무직 사원들에 한해 1인당 4주씩 무급 순환휴직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델파이측은 또 휴업 및 고용유지 훈련, 잔업 감축, 협력사원 축소 등의 기존 조치에 추가적으로 조합원에 대한 상여금, 연·월차, 복리후생성 경비의 축소 등도 노조와 협의 중이다.

델파이의 이같은 방안은 GM의 파산보호와 최대 주주인 미국 델파이의 경영난으로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델파이의 구조 조정 추진은 관련 협력업체들에게도 당장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생산라인 축소와 조업 단축 등으로 버텨왔던 협력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잇따를 전망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심한 경우 전체 인원의 50% 이상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협력 업체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의 2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떨어진데다 회복시기도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아예 임시 휴업이나 폐업을 추진하는 업체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델파이의 협력업체는 전국에 330개사이고, 이 중 대구·경북 업체는 125곳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