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 환자는 절대 골프를 하지 말아야 할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부드러운 스윙은 오히려 허리 디스크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척추전문 자생한방병원 김철수 원장은 "디스크가 파열된 경우 다 나을 때까지 골프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회복기에 접어들면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과격한 스윙은 자제하고 하프 스윙만 하면서 골프를 즐겨도 괜찮다"고 말했다.

자생한방병원이 최근 이 병원 골프척추관절클리닉을 찾은 골프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많은 환자들이 골프 부상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흔히 어깨나 손목이 아프면 골프를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54%가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초보자들은 골프를 시작한 뒤 어깨나 손목에 통증을 느끼게 마련이지만 숙련될수록 통증이 없어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골프는 반복운동이라 어깨, 손목 인대, 관절이 손상되지만 3일에서 1주일 정도 쉬면 대부분 좋아진다.

또 부상은 대부분 필드에서 생긴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골프장보다는 연습장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정확한 자세를 익히기 전 연습장에서 무조건 많은 공을 치다가 허리, 어깨에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오히려 필드에서는 연습장과 달리 먼 거리를 걷고 움직이면서 자연스럽게 스트레칭을 하기 때문에 부상이 줄어든다.

골프를 친 뒤 허리, 어깨 근육이 결릴 때는 사우나에 가는 것보다는 얼음찜질이 더 효과적이다.

김 원장은 "뜨거운 찜질이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며 "손목, 발목 등을 삐었거나 갑자기 허리, 어깨 근육이 결릴 때는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허리가 안 좋은 사람은 허리를 강화하려고 라운드 때 걷는 경우가 많지만 질환의 종류에 따라 따르다.

허리 질환 중 디스크탈출이나 급성염좌, 퇴행성디스크로 인한 요통 등은 걷는 것이 허리 근육을 강화하지만 척추관 협착증 같은 질환은 너무 많이 걸으면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오히려 몸에 나쁘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