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한때 침범했던 사실이 알려진 5일 최북단 도서지역의 주민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영농과 고기잡이 활동을 하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와 서해 5도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연평도에서는 5일 오전 4시50분께부터 꽃게잡이 어선을 포함한 22척의 어선이 출어,조업을 시작했다.대청도와 소청도 어장에서도 어선 30여척이 조업에 나섰으며 백령도 어민들은 연무가 낀 날씨에 물때도 맞지 않아 오후부터 까나리잡이 등에 나설 예정이다.전체 주민의 3분의 1가량인 730여 가구가 농업에 종사하는 백령도 주민들은 모내기가 끝난 논에 거름을 뿌리고 어민들도 바다에 나가 바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백령도에 사는 최모(41)씨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논에 모내기 이후 1차 거름을 뿌린다”며 “해무가 약간 끼었지만 미역,다시마 양식업을 하는 어민들도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 일찍 어장에 나갔다”라고 말했다.그는 “어제 오전 인천항을 출발한 여객선 데모크라시호와 마린브릿지호를 이용,백령도에 들어온 150여명의 낚시객을 포함한 관광객도 정상적으로 백령도 관광을 즐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대연평도의 차모(70) 씨도 “북한 경비정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어제 오후에 TV를 보고 알았으나 곧 북상했다고 하니 약간 긴장은 되지만 불안한 생각은 들지 않으며,연평.대연평도는 평온하다”라고 밝혔다.

인천과 서해 섬을 잇는 연안여객선도 오전 8시 데모크라시호를 비롯,12개 항로의 여객선이 예정대로 인천항을 출발하는 등 정상운항을 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밤 대부분이 철수한 중국 어선들은 이날 오전 8시 현재 NLL 인근해역에서 4일과 비슷한 수준인 20여척이 고기잡이를 계속하고 있다.백령도 북쪽에 10여척,연평도 북서쪽과 소청도 남동쪽을 합쳐 10여척이 조업 중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