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한 인문계 고등학교가 초.중등학교 공시정보에 '4년제 대학 진학률 100%'라고 적어 올렸다가 언론의 확인 요구를 받고 뒤늦게 입력 착오라고 고백했다.

4일 공시된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 사이트의 초.중등학교 공시정보에 따르면 충남 천안북일고는 4년제 대학 진학률이 100%라고 기재했다.

올해 2월 졸업생 411명 전원이 모두 4년제 대학에 등록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이트 공개 직후 일부 언론은 '천안북일고가 대전.충남지역 인문계 고교 중 4년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학교'라고 보도했지만 연합뉴스가 재차 확인을 요구하자 뒤늦게 "진학률 100%는 입력자의 착오다"라고 밝혔다.

이 학교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70%(대교협 자료) 안팎으로 추산됐지만 정확한 숫자는 학교 측조차 쉽게 확인을 하지 못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담당 교사가 입력방법을 잘못 알아 대입원서를 낸 학생을 모두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입력한 것 같다"고 입력 착오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대학 합격자가 3월 초까지도 추가로 나오는 경우가 있어 졸업생의 대학 진학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학교 정보가 잘못 입력된 사례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1일 학교 정보 공시제가 처음 시행됐을 때에는 일부 고교가 대학 진학률을 부풀리려고 진학률이 아닌 대학 합격률을 입력하거나 한 학생이 여러 학교에 복수 합격한 경우도 별건으로 계산해 올렸다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교과부는 긴급 보완을 지시한 뒤 "시.도 교육청별로 정보 오류 방지대책을 수립하고 현장 실사를 통해 강력하게 지도.감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올해에도 '입력 착오'가 되풀이됐다.

전교조 충남지부 백승구 정책실장은 "다른 학교에서도 이런 입력 실수가 있을 수 있고, 대학진학률뿐만 아니라 취업률 등의 공시항목에서도 혼선이 빚어질 개연성이 있다"며 "학교 간 서열과 사교육을 부추기는 무분별한 공시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jchu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