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검찰총장의 사표가 5일 수리되면 당분간 대검찰청은 문성우 차장의 총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청와대는 그러나 안팎으로 흔들리는 검찰 조직의 안정을 위해 후임 인선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임 총장의 사법시험 기수(19기)보다 1~2기 아래인 현직 고검장급 인사 6명이 물망에 올라 있으며 이 중 20기인 권재진 서울고검장(대구,이하 괄호 안은 출신지)과 명동성 법무연수원장(전남),21기인 문성우 대검 차장(광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 차장과 같은 사시 21기 고검장으로는 문효남 부산고검 검사장(부산),김준규 대전고검 검사장(서울),이준보 대구고검 검사장(전남)이 있다.

권재진 고검장은 작년에 대검 차장을 지냈다는 점에서,문성우 차장은 올해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진행하며 임 총장을 보좌해와 업무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다.

명동성 법무연수원장은 작년에 서울중앙지검장 재직시 각종 사정수사를 무난히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당시 대검 수사기획관을 지낸 문효남 부산고검장과,대검 기조부장 · 공안부장을 지낸 이준보 대구고검장 등도 유력한 후보군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20기가 검찰총장에 임명된다면 후속 인사 폭이 소폭에 그치겠지만,한 기수를 뛰어넘어 21기가 임명되면 검사장급 인사 폭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고위 간부들은 후배 기수나 동기가 검찰총장에 오르면 조직의 위계서열 차원에서 모두 용퇴를 하는 게 관행처럼 돼 있기 때문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