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사회봉사단의 화두는 '따뜻함'이다. "

올초부터 삼성사회봉사단 단장으로 전국 각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봉사활동을 지휘하고 있는 이순동 사장은 4일 서강대에서 특별강연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따뜻한 삼성'을 위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체 사회공헌 예산의 39%에 달하는 1200억원을 사회복지사업에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의 희망인 아동과 청소년을 더욱 보살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배정된 예산은 빈곤지역 아동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희망의 공부방'사업과 저소득층 중 · 고등학생 자녀들의 학비를 실비로 지원해 주는 '열린 장학금' 등에 쓰인다.

이 사장은 "국민과 호흡하는 따뜻한 삼성이 돼야 한다"며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도울 수 있는 전문봉사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등을 활용해 국민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소통 기반도 넓혀나가기로 했다. 그는 "경제가 어려울 때 더욱 소외계층에 직접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회복지 사업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기업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사회봉사단의 시작은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그해 겨울 성북구 미아리 달동네를 둘러본 뒤 어린이집을 고안해냈다. 돈벌이를 하고 싶어도 아이를 안전하게 맡길 데가 없어 빈곤의 악순환을 이어가는 구조를 끊어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를 계기로 1994년에 세워진 것이 오늘의 삼성사회봉사단으로 이것이 현재 삼성 각 계열사 임직원 대부분이 참여하고 있는 봉사조직의 모태가 됐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