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사업지구인 전북 군산 야미도 근해에서 고려청자를 비롯한 각종 도자기 2293점이 또 인양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9월부터 약 8개월 동안 이 지역에서 수중발굴 조사를 벌여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며 4일 관련 유물들을 공개했다.

2005년 10월 청자대접 등 유물 320점을 불법 인양한 도굴범 검거를 계기로 시작된 수중발굴로 야미도 일대에서는 그동안 1806점의 유물이 인양됐으며 이번 발굴 성과를 포함하면 발굴 유물이 총 4099점에 이른다.

연구소는 발굴 유물에 대해 "품질이 비교적 낮은 대접과 접시 등의 생활용품이 대부분이며 거친 태토(胎土)에 암갈색의 유약을 사용했고,구워진 상태가 좋지 않아 유약이 벗겨지고 산화한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남 강진,해남,전북 부안 등 기존에 알려진 가마에서 생산된 양질의 청자와는 다른 것으로,12세기 무렵 서남해안에 인접한 지방 가마에서 민수용으로 제작된 도자기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추정했다.

연구소는 이번에 인양된 도자기들의 경우 해양 유기물과 패각류가 붙은 채 발굴된 점으로 미뤄 조류의 영향으로 한 차례 노출됐다가 방조제 공사 완료 후 다시 갯벌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야미도를 포함한 고군산군도 일원의 급격한 해저 지형 변화에 따른 유물 유실을 막기 위해 연차적인 탐사 및 발굴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