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총연맹 2만여명 북핵 규탄

대표적인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총재 박창달)이 4일 북한의 2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서울 도심에서 열었다.

이는 지난달 25일 북한의 2차 핵실험 사태 이후 보수 진영이 처음으로 여는 대형 집회로, 보수 여론을 결집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자유총연맹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용산동 용산전쟁기념관 광장에서 회원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북한 핵실험 범국민 규탄 대회'를 열고 정부에 적극적인 대북 제재를 요구했다.

박창달 총재는 이날 행사에서 "북한은 핵실험을 강행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준비하는 등 한반도와 전 세계에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국제 사회와 공조 아래 이런 행위를 단호히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연맹은 또 대회 결의문을 통해 ▲ 북한이 6자 회담에 조속히 복귀하고 ▲ 개성에 잡혀 있는 현대아산 직원을 석방하고 ▲ 전 국민이 '반북핵.비핵화' 촛불시위에 나서 줄 것 등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선 '북핵폐기' 구호가 적힌 스티커를 5m 미사일 조형물에 붙이고 나서 이 모델을 부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고, 대회 결의문이 인쇄된 대형 현수막에 손도장을 찍는 '핸드프린팅' 이벤트가 진행됐다.

또 연맹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기자 2명과 현대아산 직원이 조속히 풀려나야 한다는 내용의 서명 운동을 벌였고, 조만간 이 서명을 유엔인권이사회에 보낼 예정이다.

한편 진보성향인 한국진보연대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떠나간 민심을 되돌리려고 '핵우산' 명문화 등의 방법을 통해 안보 불안을 의도적으로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