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가 국가적 과제로 다가온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둘째 자녀부터 보육비의 50%를 지원한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보육비 지원을 늘리고 △출산 장려금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저출산 대책을 지난달 25일부터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강남구는 둘째 자녀의 보육비 50% 또는 양육수당 월 10만원,셋째 이상 자녀의 보육비 100% 또는 양육수당 월 15만원을 지원한다. 그동안 셋째 이상 자녀에 대해서만 보육비 50% 또는 양육수당 월 10만원을 지원해오던 것을 확대한 것이다. 다만 지원 금액은 서울시가 0~5세의 영 · 유아 지원을 위해 책정해 놓은 어린이집 보육비 기준액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했다.

출산 장려금 규모도 확대했다. 강남구는 둘째 50만원,셋째 100만원,넷째 이상 300만원씩 지원해온 장려금을 둘째 100만원,셋째 500만원,넷째 1000만원,다섯째 2000만원,여섯째 자녀 이상 3000만원으로 대폭 늘렸다. 구는 위장 전입 등 편법으로 장려금을 지원받는 경우를 막기 위해 출산일 기준으로 주민등록이 1년 경과한 사람들 중 실제 거주자에 한해 이 같은 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정책 실시 1주일 만에 하루 평균 400명씩 지원 신청을 할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