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양귀비 키우지 마세요".. 해경, 양귀비 재배사범 102명 적발
해양경찰청(청장·이길범)은 양귀비 개화기를 맞춰 지난달 1일부터 양귀비 재배사범 특별단속을 펼쳐 밀경작 사범 102명을 적발하고 양귀비 4700여주<사진>를 압수했다.
 
 해양경찰청은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인적이 드문 독가촌, 비닐하우스, 축사, 농가주택 텃밭, 정원 등을 이용한 밀경작 사범에 대해 집중단속을 펼쳤다. 단속 결과 지난달 18일 전남 완도군 보길읍 자신의 텃밭에서 양귀비 40주를 재배한 조 모씨와 강릉시 주문진읍 농가 비닐하우스 내에서 양귀비 216주를 재배한 김 모씨 등 83명을 입건했다.
 
 해양경찰청은 개화시기에 맞춰 매년 양귀비는 5월부터 6월 하순까지, 대마는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 수확기 까지 '양귀비·대마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양귀비 20주 이상 재배사범에 대해서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으로 입건하고 나머지는 훈방 조치하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도서지역 양귀비 밀경작 사범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지난해에는 양귀비 밀경작 사범 131명을 검거, 양귀비 4000여주를 압수했고 올해 5월 한달간 102건을 검거했다. 이는 최근 4년간 평균검거 실적 57건에 비해 79%가 증가한 수치다.
 
 양귀비 재배는 주로 섬지역이 많은 남해안(78%)에서 적발됐다. 주로 60∼70대의 노년층이 집안 텃밭이나 화단, 비닐하우스, 옥상 등에서 양귀비를 상비약이나 관상용으로 은밀하게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귀비는 흔히 앵속(罌粟:Poppy)이라 불리며 열대 및 아열대 기후에서 자라는 일년생 식물로 아편, 헤로인 제조원료 식물이다. 양귀비는 3∼4월에 파종하면 5∼6월에 개화하고 열매를 맺게 된다. 식물의 키는 1∼1.5m 정도로 성장하며 꽃은 백색·적색·자색 등 여러 종류가 매우 아름답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도서지역이나 농촌 등지에서 통증 및 기침완화 등 상비약이나 관상용으로 소규모로 재배하다 검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도시 건물 옥상 등지에서도 많이 밀재배 되고 있다. 최근에는 마약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꽃 양귀비”라고 불리는 관상용 양귀비가 많이 재배되고 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해마다 양귀비 등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에도 불구하고 농어촌 등에서 양귀비 밀재배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주택지나 비닐하우스 등지에서 소규모로 재배된 양귀비가 수집상을 통해 마약밀조 조직에 흘러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수사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양경찰청은 앞으로도 계속 양귀비 밀경작 근절을 위해 전국적으로 오는 30일까지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홍보와 지도·계몽활동을 병행해 양귀비 밀경작 사범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활동을 펼친 뒤 7월 중순까지 대마 밀경작 사범에 대한 단속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