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각계 인사와 시민으로 구성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광주전남추모위원회'는 2일 "추모 열기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시기인 만큼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릴 예정인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 축하 행사를 자제해달라"고 광주시에 요청했다.

추모위는 "장례 기간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던 옛 도청에는 시민들의 요청으로 고인을 위한 작은 분향소가 아직 남아있다"며 "이 같은 추모 분위기에 유명 가수들을 불러들여 대규모 축하행사를 벌이겠다는 발상 자체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추모위는 그러나 "시의 입장을 존중해 행사 개최를 무조건 반대할 수는 없다"며 "행사를 개최하겠다면 시청 앞 등 다른 장소를 물색해달라"고 요구했다.

3일 오후 8시 동구 금남로 옛 도청 앞에서는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광주 유치 성공을 축하하는 축제가 열리며, 이날 축제에는 각계 인사와 시민, 그리고 '거액의 출연료를 받는' 비와 쥬얼리, 박화요비, 전진, 바비킴, 솔비, 리쌍 등 인기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시 관계자는 "애초 지난달 28일 축하행사를 열기로 했지만 노 전 대통령의 장례 절차 등으로 세 차례나 날짜를 미뤘고, 장소도 많은 시민들이 안전하게 모일 수 있는 곳으로 결정했다"며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cbebo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