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이 특목고.자사고 희망…32% 스트레스"
사교육과열지역 5곳 1천380명 설문조사

강남, 목동 등 이른바 `사교육 과열지역'의 초등학생과 중학생 3명 중 1명이 특수목적고교 입학 부담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김성천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은 외고, 과학고 등의 특목고가 강남과 목동, 평촌, 분당, 중계동 등 사교육 열기가 높은 지역의 학생들의 사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설문형태로 조사해 2일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4월 중순 2주간 실시된 조사에는 이 지역 초등학교 6학년생 686명, 중학교 3학년생 694명 등 모두 1천380명이 참여했다.

조사결과 고교 선호도 조사에서 초등생 63.6%와 중학생 53.2%가 과학고와 외고 등 특목고를 비롯해 영재고, 국제고, 자율형 사립고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고를 희망한 학생(초등생 256명, 중학생 199명) 중 초등생 41.9%, 중학생 48%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라고 답했고, "외국어를 공부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각각 23.3%와 13.6%에 머물렀다.

아이들이 특목고를 선호하지만 이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생 36.8%는 특목고와 관련해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26.6%) 혹은 `매우 많이 받고 있다"(8.2%)고 답했다.

초등생의 경우도 24.4%가 `약간 스트레스를 받는다', 4.6%가 `매우 많이 받는다'고 답해 초중생 평균 31.9%가 `특목고 압박'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부소장은 "조사대상자 중 초등생 61.7%, 중학생 89.8%가 오후 11시 이후 또는 오전 1시를 넘겨 취침한다고 응답했다"며 "특목고를 위한 사교육이 아이들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목고가 사교육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고 희망 학생들은 월평균 71만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53만4천원 가량을 썼다.

조사대상자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60만원 선이었다.

또 외고를 희망하는 초등생 과반이 중학 수준 이상의 영어(79.9%)와 수학(51.2%) 선행학습을, 외고 희망 중학생 태반이 고교 수준 이상의 영어(72.3%)와 수학(49%) 선행학습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부소장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2∼30일 서울 용산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무실에서 5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국민이 길찾다-외고 문제 연속 토론회'에서 발표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