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카드 결제도 안되고…" 분통
서울 시내 택시 기본요금이 1900원에서 2400원으로 인상된 1일 손님과 택시기사 사이에 크고 작은 실랑이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기본요금 인상 소식을 미처 몰랐다가 택시에서 내릴 때가 돼서야 500원을 더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손님들이 잇따라 불만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회사원 임모씨(28)는 "택시에 탔을 때는 아무 말도 않던 기사가 요금을 받으면서 미터기에 찍힌 금액보다 500원을 더 달라고 해 당황했다"며 "단지 500원이 올랐다는 것보다 사전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송모씨(27)는 "아침에 택시 요금이 평소보다 좀 많이 나왔다 싶어 택시기사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오늘부터 요금이 인상됐다는 말이 되돌아왔다"며 "일정 기간을 두고 이를 충분히 홍보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회사원 윤모씨(36)는 카드로 결제하려다 난감한 일을 당한 케이스.봉천동에서 서울역까지 6900원이 나왔는데 기사가 "카드로는 추가 요금 500원을 받을 수 없어 카드 결제가 안 된다"고 했다. 마침 수중에 현금이 한푼도 없던 윤씨는 할 수 없이 500원 때문에 인근 편의점까지 가서 돈을 뽑아야 했다.

요금이 올랐지만 정작 기사들도 달가워하는 모습이 아니다. 요금 인상 충격이 완화되려면 보통 3~4개월 정도 걸리는데 이 기간 동안 손님이 줄어들까 우려해서다.

운전기사 김모씨(53)는 "요금이 오른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홍보가 잘 안돼 인상 시점이 오늘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았다"며 "경기가 좋지 않아 가뜩이나 힘든데 요금 인상으로 더 타격을 받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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