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방경찰청은 1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투신과 추락 과정을 밝히기 위해 봉화산(봉하마을 뒷산) 부엉이바위에서 현장 감식을 벌여 두 차례 충돌한 흔적을 찾았다고 밝혔다.

▶본지 5월28일자 A13면 참조
☞ [노무현 前대통령 국민장] 盧투신 목격자 있었다 "6시10분께 툭… 탁… 쿵… 연이어 들려"


김정완 경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노 전 대통령이 추락한 부엉이바위를 조사해 투신 지점과 중간 충격 지점,낙하 지점 등을 확인했다"면서 "섬유흔(옷이 긁힌 흔적)을 부엉이바위 중간 아래쪽 두 곳에서 발견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이 단독 인터뷰한 목격자 이모씨의 "'툭''탁''쿵' 하는 소리가 연이어 들렸다"는 목격담대로 노 전 대통령이 투신 후 부엉이바위 중간 지점에 두 번 충돌한 뒤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계장은 이어 "오늘 수거한 흔적을 국과수에서 분석해 결과가 나오는 대로 종합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수거한 흔적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노 전 대통령의 투신 과정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일 "경호차량이 출동하는 것을 봤다"는 새로운 목격자가 나타나 경찰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한 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서거 당일 오전 6시56분에 은회색 경호차량이 사저에서 출발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또 무전기록 등을 통해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한 시간이 6시50분에서 51분께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오전 6시30분 이전에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을 어깨에 메고 가는 것을 본 목격자가 나타난 데 이어 오전 7시께 경호차량이 부엉이바위로 급하게 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가 새로 나타남에 따라 이번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경찰은 이들 목격자를 대상으로 참고조사조차 하지 않고 경호관의 진술만으로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만약 이들 목격자의 진술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경찰 발표와는 달리 경호관은 부엉이바위 아래에서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하고도 30분 가까이 병원에 이송하지 않은 셈이 된다.

봉하마을=이재철/김태현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