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학원 모레 개강…"문제될 것 없다"
학부모 "혹시 내 아이도 감염되는 것 아닌지…"


사건팀 = 외국인 강사 후보생 중 신종플루 감염자가 나타나 휴원했던 ㅊ 어학원의 개강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전국적으로 휴원에 들어갔던 이 학원은 3일부터 다시 정상적으로 강의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학원 측은 휴원기간 모든 직원에게 하루에 두번 체온을 재 본사로 보고하도록 했으나 아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개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신종플루에 감염된 예비강사 22명을 비롯해 격리됐던 67명의 관계자도 대부분 퇴원한 상태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혹시 어학원에 보냈다가 우리 아이까지 감염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부 강사들은 격리되기 전 각 분원을 들르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져 학부모들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 한 보건소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연락이 와 해당 강사가 학원에 들렀을 때 바로 찾아가 격리시설로 이송했다"며 "강의가 없는 날이라 학원생들과 만나지는 않았지만 원장, 부원장 등과는 잠깐 접촉했다"고 말했다.

고2 아들을 둔 김모(45)씨는 "그 강사들이 접촉한 원장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감염됐을 수도 있다.

부모 입장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주부 이모(47)씨 역시 "잠복 기간이 알려진 것보다 더 길 수도 있지 않은가"라며 "겨우 10일만 휴강하고 다시 개원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학원 측에서는 "이번 일로 수강생이 줄어들지는 않았다"면서도 혹시나 일이 더 커지지는 않을지 긴장하는 눈치다.

이 학원은 휴원에 들어가면서 직원들에게 세부 지침을 내려 "절대 학원의 불꺼진 모습을 보여주지 말고 전화는 의연하게 계속 받으라"고 지시했다.

지침에는 또 ▲`개강 연기'라는 단어를 쓰고 `폐업', `클로징' 등의 소극적인 단어는 쓰지 않도록 주의할 것 ▲ 각종 문의에 대해 `강사'가 아니라 `강사 후보'라고 대답할 것 ▲ 강사들의 현재 상황을 물으면 "전원 질병관리본부에서 격리수용한 상태"라고 응답할 것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학원 관계자는 "많은 학부모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학원의 안전ㆍ위생관리에 힘써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