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기에 세관창설에 기여한 외국인 세관직원 묘지 헌화
-한국세관, 130년역사 뿌리찾기운동 일환

관세청(청장 허용석)은 1일 미국 및 중국대사관과 함께 개항기 세관창설과 초창기 세관 체계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5개국 외국인 세관직원 10명의 묘지를 찾아 추모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한국세관 뿌리찾기 운동을 펴고있는 관세청은 개항기 세관의 외국인 근무기록 등을 근거로 전국에 있는 외국인 묘지를 찾아 확인한 결과 서울과 인천에 100년이 넘게 안장돼 있는 외국인 세관직원 묘지 10기를 발견하고, 이 날 해당국 대사관과 함께 헌화하고 행적을 기리는 표지를 설치했다.


특히 이번에 발견한 묘지들은 지금까지 무연고로 관리돼 이름이외에 안장된 사람들의 행적을 알 수 있는 자료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관세청의 뿌리찾기를 통해 안장된 외국인 세관직원의 행보가 밝혀져 기록됨으로써 외국인 묘지를 찾는 국내외 국민들에게 우리나라 개항기 및 근대 역사의 한 장소로서 새롭게 빛을 보게 됐다.


묘지별로 안장된 외국인 세관직원은 서울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1883년 초대 인천해관 세무사(현 세관장)를 지냈고, 최초 경찰조직의 고문을 지내기도 했던 영국인 스트리플링(Alfred Burt Stripling) 을 비롯 남궁억 홍우관 등 해관직원에게 영어를 가르쳤던 영국인 핼리팩스(Thomas Edward Hallifax), 해관원 영어교사와 2대 총세무사(현 관세청장) 수행실장, 해군사관학교 효시인 통제영학당의 영어교사를 역임한 영국인 허치슨(William Duflon Hutchison) 등 3명이 안장돼 있다.


인천 청학동 외국인묘지에는 총세무사 및 인천해관 촉탁의사로 활동하면서 입국 여행자 검역업무를 수행했던 미국인 의료선교사 랜디스(Eli Barr Landis), 인천해관 창설멤버로 방판(Assitant)으로 근무했던 중국인 우리탕(Woo LI Tang), 독일인 라다기(Amandus Ladage), 인천해관 관세징수 등 해관운영 담당 사무직(Clerk)이었던 영국인 바타버스(Edward Batavus Jnr), 그리고 밀수출입을 감시하는 승감원 등으로 근무했던 독일인 브링크마이어(Robert Hans Carl Brinckmeier), 영국인 홀링워즈(Thomas Hollingsworth), 캐나다인 리치몬드(Frederick Frank William Richmond) 등 7명이 안장돼 있다.


허용석 관세청장은 “초창기 세관창설 및 세관체계의 기반을 다진 외국인 직원 뿐만 아니라, 조선인 세관직원의 행적을 발굴해 기록하고 후손을 찾아 함께 업적을 기리는 등 다각적인 세관 역사 뿌리찾기 노력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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