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약업계에 파격 마케팅이 잇달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두통약 광고에 명화(名畵)를 접목한 종근당의 아트마케팅과 우루사 출시 48년 만에 파격 디자인의 여성용 간장약을 새로 선보인 대웅제약의 감성마케팅이 두 주인공들이다.

종근당은 최근 새로운 두통약 '펜잘큐'와 감기 · 몸살에 효과 빠른 '펜잘내복액'을 내놓으면서 제품 케이스에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 블로흐 바우어 부인의 초상'이란 명화를 사용했다.

의약품 광고에 명화광고가 들어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스트리아 화가인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년)는 과감하고 도전적인 표현 양식과 화려한 색채로 에로티시즘의 예술적 승화를 이룬 토털 아트(Total Art)의 대가.

회사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자 '세기의 명작과 명품 두통약의 만남'의 의미를 살린 대중광고를 전개하는 한편 지난달 15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2009 구프타프 클림트 한국전시회'도 공식 후원했다. 이 덕분에 보수적 제약업계 안팎에서 발상의 전환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매출 증대 효과도 적지 않지만 무엇보다 기업 이미지 제고와 대중과의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대중과의 접점을 찾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대웅제약도 감성 마케팅을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던 우루사의 이미지를 깨는 여성용 '알파우루사'를 출시한 것.여성 고객을 감안해 알약을 동글동글하고 작게 만들어 목넘김을 편하게 하는 한편 세련된 느낌의 오렌지 색상,그리고 휴대가 간편한 콤팩트한 패키지로 바꿨다. 포장디자인도 여성적 화려함을 강조했다.

대웅 관계자는 "우루소데속시콜린산 성분은 물론 티아민과 리보플라빈 등이 함유돼 있어 핵심 효능은 변함이 없다"며 "몸 속에 축적된 노폐물을 신속히 제거해 간 기능 개선,육체피로,권태,소화불량,식욕부진 개선 등에 효과적인 만큼 여성들의 피부 트러블 예방도 도와준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알파우루사의 조기 시장 정착을 위해 대대적인 감성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