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채권투자 비중 10%P 늘린다
국민연금기금이 운용의 안정성을 위해 중기적으로 주식 투자목표 비중을 10%포인트 낮추는 대신 채권투자 비중을 10%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또 작년 9월 이후 중단됐던 해외투자를 9개월 만에 재개키로 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9일 제3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중기(2010~2014년)자산배분안과 2010년도 운용지침을 심의 · 의결했다.

국민연금은 경제 여건 등을 감안해 향후 5년간 달성할 목표수익률을 작년보다 1%포인트 낮춘 연 6.5%로 잡았다. 또 작년의 중기(2009~2013년)자산배분안과 비교해 주식(국내 및 해외) 목표비중은 '40% 이상'에서 '30% 이상'으로 낮추고,국내 채권은 '50% 미만'에서 '60% 미만'으로 높였다. 이는 지난해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국내외 경제전망이 하향 조정된 상황과 투자자산의 위험 요인이 커진 것을 반영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또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환율 급등으로 잠정 중단했던 해외투자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세계 각국의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금융안정책,국제적 정책공조로 시장심리와 환율 금리 등 각종 지표가 회복돼 투자의 안정성이 어느 정도 확보됐다는 판단에서다.

투자에 필요한 외화는 통화스와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해외주식 투자는 직접 운용방식을 도입하되 간접투자도 병행키로 했다. 해외채권의 경우 금리가 낮은 미 국채 비중은 일부 줄이고 회사채나 금융채 등으로 투자 대상을 다양화해 나가기로 했다.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해외대체 투자에 있어서는 프로젝트 투자 방식을 일부 도입하는 등 투자방식도 다변화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아울러 위탁운용사와 위탁자산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탁운용 업무체계 전반을 개선하는 한편 해외투자 운용 전문 인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국민연금 적립금은 작년 말 현재 235조5000억원이며 2014년에는 432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스란 복지부 연금재정과장은 "주식의 경우 목표비중이 '30% 이상'으로 낮아졌지만 작년 말 비중이 14.4%인 것을 감안하면 신규 투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해외 투자와 사회간접자본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