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나 결혼 이민자들이 꾸린 다문화가정 자녀의 언어발달 수준이 또래보다 상당히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글로벌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3차례에 걸쳐 서울에 사는 다문화가정의 2~10세 자녀 75명을 대상으로 언어발달 정도를 검사한 결과, 전체의 74.7%인 56명이 또래보다 낮은 언어 수준을 보였다.

이 중 1년 이상 언어발달 정도가 떨어진 아동은 21명, 6개월~1년은 11명, 6개월 미만은 24명이었다.

현재 서울에는 국내 전체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민자의 24.9%인 14만4천672명이 거주하고 있고 이들이 국제결혼으로 낳은 자녀는 7천500명에 달한다.

서울글로벌센터 관계자는 "부모, 특히 어머니의 불완전한 한국어 사용으로 자녀들도 언어 자극이 필요한 영·유아기에 한국어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해 정기적으로 언어발달 검사를 벌여 그 결과에 따라 언어 및 심리치료와 방문 교육을 할 방침이다.

검사는 7월5일 이뤄지며 검사를 희망하는 다문화가정은 다음달 19일까지 서울글로벌센터(☎ 02-2075-4135)로 신청하면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